
검은 잔에 담긴 아일랜드의 역사 올해 한가위는 유난히 길었다. 명절의 의무를 끝내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온 여유.TV에서는 여느 해처럼 특선영화가 흘러나왔지만, 손끝은 자연스레 넷플릭스로 향했다.그때 익숙한 로고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짙은 흑색 거품과 하프 문양 — 아일랜드의 상징이자,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그 맥주였다.기네스는 단순한 맥주가 아니다.그 한 잔에는 제국의 역사와 식민의 상처, 그리고 생존의 지혜가 함께 담겨 있다.아일랜드는 오랫동안 영국의 통치 아래 있었다.헨리 8세가 가톨릭과 결별한 뒤, 가톨릭 신자였던 아일랜드인들은 투표권과 토지를 빼앗겼다.감자 외엔 먹을 것도, 희망도 많지 않았다.이 혹독한 시대에 태어난 인물이 바로 **아서 기네스(Arthur Guinness)**다.그는 17..